[히말라야8] 안나푸르나 이틀만에 하산! 물집 터진 발로 절뚝거리며 시누와까지 내려가기
[킬킬이의 히말라야 방랑기8.]
이제 하산합니다!
푸르던 안나푸르나야, 안녕!
TRAVELERS
DAY1
안나푸르나에서
시누와까지 하산하기
01 ABC에서 MBC까지 하산
안나푸르나의 일출도 봤겠다, 이젠 하산할 시간!
정상을 찍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 결 가볍다.
하산 1일차의 목표는
‘ABC-->MBC-->데우랄리-->히말라야마을
-->도반-->밤부-->시누와’ 까지 내려가는 것.
오전 9시쯤 하산을 시작했다.
고도 높은 곳의 아침은 춥지만
해가 떠있고 땀 흘릴 걸 생각하고
가볍게 걸칠 겉옷 하나 입고 출발했다.
02 MBC에서 데우랄리까지 하산
순식간에 MBC 지나버리기!
올라갈 때와 다르게 하산할 때는 정말 순식간이다.
아름다움 최고봉 MBC로드 지나는 중
‘역시 내리막길이 최고야...’
라고 생각했었다. 잊고있었다. 발바닥 물집.
내리막길 바닥을 발로 짚을 때 몸의 하중이 쏠리니
물집에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아파 걷기가 힘들어져서 잠시
‘데우랄리’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데우랄리 마을]
데우랄리에 도착하자마자 등산화부터 벗고
발에 물집이 군데군데 터진 상태였음.
아파하고 있으니 디팍(포터)이 와서
데우랄리에서 보관하는 용수에 발을 담그라고 했다.
안나푸르나에서부터의 흘러온 눈과 얼음이 녹은
물을 저장하는 용수 저장소로 안내해주었음.
물이 차가워서 발의 열기를 식히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해서, 일단 믿고 담그기로 했다.
조심히 발을 담가보는데
미친듯이 차갑다. 얼음장 그 자체였음.
발이 차갑다 못 해 아픈 느낌.
물에 한 번 담그고 나니 발바닥 물집이고 뭐고
그냥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었는데
거의 뭐 고통 돌려막기 수준ㅋㅋㅋㅋㅋㅋ
햇빛에 조금 말려주고 나니 조금 괜찮아짐.
발의 열기도 빠지고 물집도 꼬독꼬독해졌다.
03 데우랄리에서
히말라야마을 거쳐 도반까지 하산
데우랄리 마을을 지나서 내려가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산길(숲길, 돌길, 바위길)이 나타난다.
[점심 식사]
‘히말라야 마을’ 로 내려와 점심 식사를 했다.
에블바리 신라면으로 통일!
야무지게 계란까지 넣고 끓인 라면으로
잘 먹고 다시 하산 시작!
[우리의 길잡이 강아지 ‘내비’]
하산하는 중에 중간부터 우리와 함께한 강아지다.
히말라야마을에는 개가 꽤 있는 편인데
개들이 마을을 이동하며 다닌다고 한다.
이 아이도 아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
먼저 가다가 기다려주는 센스가 있길래
길잡이의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기특한 녀석의
이름을 ‘내비(NAVI)'라고 지어줬다.
맞습니다, 내비게이션(NAVIGATION)의 그 내비.
04 도반-밤부-시누와까지
야간산행 하산
‘도반-->밤부’ 까지도 무사히 잘 지나왔다
밤부를 지나면서부터 해가 지기 시작했다.
산에서는 해가 질 무렵이면 묵을 숙소 마을에는
도착해야 한다. 해가 한 번 지고 나면 순식간에
어두워지기 때문에 산행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위의 야간산행 GIF영상 시간이
PM 5:40 분 경인데도 저렇게 어둡다)
하지만 우리는 야간산행을 감행해서라도
마을 하나를 더 내려가 시누와까지는 도착해보자!
라고 이야기를 했기에 체력을 끌어모아 더 걸었다.
잘 내려가다가 중간부터 손바닥이 아릿하게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상태라 마을에 가서 제대로 확인해보기로 함.
05 윗 시누와 마을에서 숙박하기
야간산행 끝에 ‘윗 시누와’ 마을에 도착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목욕 후 저녁 식사 주문하기.
[윗 시누와 마을에서의 저녁 식사]
치킨햄버거, 토스트, 감자팬케익을 주문했다.
시누와에 오면 치킨햄버거 한 번 먹어보시길.
치킨 패티가 정말 맛있었다.
히말라야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베스트 안에 든다.
(감자전은 킬킬이 기준 낫베드)
토스트는 구워진 식빵만 나오지만
곁들일 잼이 있는지 여쭈어보니 잼을 주셨다.
[귀염둥이랑 놀기]
킬킬이 방 앞에서 이 귀염둥이를 만났다.
아기고양이 이녀석 어찌나 장난꾸러기던지
킬킬이랑 재미지게 놀았음.
역시 종을 불문하고 어린 아이는
체력이 대단하더군요..
[비하인드 스토리]
킬킬이에게 여분의 핫팩이 있어서
디팍(포터)에게 나눠주려고
포터 방에서 디팍을 살짝 불렀다.
내가 아까 많이 놀아줬잖아..고양이야..
부족했니...?
DAY 2
시누와에서
지누단다까지 하산하기
01 시누와에서의 아침
아침으로 간단하게 시리얼과 우유를 주문했다.
킬킬이는 후르츠 시리얼로 주문했고 시리얼 위에
사과 조각을 몇 개 얹어주심 + 귤 반개까지.
오늘의 목표는 ‘시누와-->촘롱-->지누단다’.
지누단다까지만 가면 모든 트레킹이 종료된다.
전 날 야간산행까지 감행하며 고생한 대신
오늘의 트레킹이 짧아서 너무 좋다.
역시 인생은 조삼모사 아니겠습니까! 후후
02 촘롱까지 하산 후 점심식사
약 2시간 정도를 걸어 ‘촘롱’ 마을에 도착했다.
촘롱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 후 다음 마을 ‘지누단다’ 에서 트레킹이 끝나니
사실상 정말로 ‘히말라야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 다.
식사를 하기 전에 손을 씻으러 갔는데
손의 상태도 말이 아니다.
발의 물집 때문에 제대로 걸음걸이를 하기 힘들어서
등산스틱에 무게에 하중을 많이 뒀기에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갔었는데, 그 때문에 등산스틱 손잡이에
쓸려서 손바닥 피부가 벗겨진 것이다.
피부 벗겨진 부분에 찬물이 닿으니
온몸이 짜릿할 정도다ㅋㅋㅋㅋㅋㅋ
휴...그래도 뭐 이정도로만 피부 벗겨진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점심 식사]
촘롱마을 'Pizza house' 식당에서 먹은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사실 여기 피자집은 처음부터
디팍(포터)가 추천해줬던 식당이다.
마을 고도가 높아질 수록 화덕의 기능이 떨어져
피자가 맛이 없으니 피자는 촘롱 피자를
추천한다고 얘기해줬다(포터님 설명).
다같이 마지막 식사로 피자, 치킨,
튀김롤을 시켜서 맛있게 즐겼다.
03 촘롱에서
지누단다까지 하산 완료
촘롱 마을을 지나가는 중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땃쥐 안나푸르나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가 걱정하고 우려하던 땃쥐는 기특하게
정상을 찍고 무사히 잘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당나귀들도 안녕!
이제 지누단다 브릿지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면 지프차가 대기하고 있다.
지프차는 사전에 예약을 해서 탈 수도 있고
(주로 숙소에서 미리 예약을 하거나 내려가는 날짜에 맞춰서 숙소 사장님이나 지프차 회사에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프차 타는 인원이 4명 맞춰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같이 타고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가 더 저렴하긴 하지만
하산 후 만신창이일 우리의 모습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처음부터 지프차를 왕복으로 예약했었다.
험난하고도 즐거웠던 히말라야 시리즈 끝!
[히말라야 시리즈 1편~8편까지 몰아보기]